[인터뷰]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생긴 일 (아시아 댄스 오디션 합격 이후) - 남궁진우 무용수(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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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폴란드 댄스 시어터 입단을 알렸던 남궁진우 무용수님을 기억하시나요?

이번에는 남궁진우 무용수의 입단 이후, 무용단에서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이전 인터뷰는 [여기]에서 확인해보세요!



**이번 인터뷰는 각자 유럽과 한국에서 안전하게 Zoom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 합격한 남궁진우 무용수의 두번째 인터뷰 영상 - 1부

2부 영상은 [여기]



- 댄스플래너: 안녕하세요 진우 씨~ 어떻게 지내셨어요? 자기소개와 함께 근황 알려주세요!

남궁진우: 안녕하세요^^ 저는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 4월에 입단해 무용수로 활동 중인 남궁진우입니다:)

7월부터 긴 여름휴가를 받아 여행 중이에요.


원래는 무용단 들어가고 첫 휴가라서 한국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코로나가 심해져서 부모님과 상의 끝에 유럽에 계속 있기로 했어요.

코로나 관련 지침이나 정책이 시시각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코로나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도시로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 와~ 여행도 다니시고 이제 외국 생활에 많이 적응하셨나 봐요

적응도 적응이지만, 초심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어요~

처음 폴란드 도착하시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폴란드 땅을 밟았을 때 기분 어떠셨어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막상 공항에 내려서 도착하니까

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게 막막하기도 하고 무섭게도 느껴졌어요.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도 한국에서 보던 것과 전혀 다르고, 그런 변화를 직접 느끼니 긴장됐어요.



-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지금은 적응을 빠르게 하신 것 같아요.

적응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던 거예요~!

몇몇 친해진 단원 친구들이 있는데요, 대화할 때 외국인인 저를 배려해서 말을 천천히 해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려고 해서 적응하는 데 도움받았어요. 정말 좋은 친구들이죠.


단장님께서 말씀해 주시길, 

"우리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하자. 모든 것은 Step by Step이고, 과정이 있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거나 조급해하지 마"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심적으로도 안정이 되더라고요. 이런 배려 덕분에 부담 없이 무용단에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

단장님도, 단원들도 따뜻하고 상냥한 분들이라서 참 고마워요.





- 폴란드 댄스 시어터 공식 홈페이지에 프로필 올라간 것 봤어요!

진우 씨에게는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요, 보시고 어떠셨어요?

소속감이 느껴졌어요

"나 정말로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춤추는 게 맞구나, 소속되어 있구나"라고요 


올라가기 전에도 계속 사이트를 확인했거든요. '무용단에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고 있는데 내 프로필은 언제 올라갈까?' 궁금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무용단 매니저님이 제 경력을 물어보시더라고요.

알려드렸더니 바로 다음 날에 사이트에 제 정보가 올라가 있었어요.

이렇게 발 빠르게 반영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어요ㅎㅎ



- 폴란드 댄스 시어터의 단원으로서 무용단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게스트 안무가를 자주 모시는 것 같았어요.


다양한 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죠.  이런 협업은 무용수로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곳에 온 지 4개월밖에 있지 않았는데도 폴란드에서 디지털, 오프라인 공연도 많이 했고, 투어 공연도 많이 다녔어요. 독일 베를린이랑 뒤셀도르프도 갔었고, 9월엔 독일 뮌스터, 영국 런던 투어도 예정되어 있어요.


런던은 아마 취소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근의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공연하는 게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어요!

일하러 가는 거지만 여행 가는 기분도 나고요ㅎㅎ





- 해외에 정착하는 것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정착을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저는 무용단의 매니저님이 다 챙겨주셨어요

집 구하는 거나, 코로나 테스트 예약, 백신 예약 이런 것들도 다요!


특히 백신 맞을 때는 다른 도시로 갔어야 했는데 매니저님이 자가용을 운전해 주셔서 왕복 몇 킬로미터를 차로 편안하게 이동했어요.

또 한 번은 무릎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병원 예약하고 방문할 때에도 매니저님이 보호자처럼 붙어서 같이 다녔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댄스플래너에서도 틈틈이 기간에 맞게 정착을 잘 해가고 있는지 (집 구하는 거나, 거주증 신청 등) 연락 주셨어요.


매니저님이 도와줬다고 말씀드렸더니 저는 특이 케이스라고 하셨어요, 정말 좋은 거라고.  이렇게 하나하나 챙겨주는 무용단이 없다고 하셨어요. 운도 따라준 것 같아요.




- 외국 나가기 전에 영어 때문에 걱정하셨잖아요, 요즘은 어때요? 

맨 처음 폴란드에 왔을 때보다 확실히 나아진 것 같아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완전히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알아듣고 대화하는 게 되거든요


단원 친구들이 천천히 말해주는 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 여기서 생활하고 수업도 들으면서 영어를 터득하는 방법이 생겼어요.

친구들이 대화할 때 제가 이해 못 하는 것 같으면 뜻을 쉽게 풀어서 다시 말해주는데요,

이런 표현을 기록해두었다가 다음 날 대화에서 꼭 말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수업은 댄스플래너에서 하는 무용단 영어를 들었어요.

폴란드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시작했어요. 적응 못할까 걱정이 돼서ㅎㅎ...

공연 연습 때 쓰는 말들, 동작 만들 때 알아야 하는 단어들, 표현들 이런 게 무용단에서 일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춤에 대해서 지시를 받을 때 전에는 눈치로 알았다면 이제는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해서 움직이죠.

질문이 있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요👍


영어 수업에서 계속 영어로 말하니까 

영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 어색함도 많이 줄어서 단원 친구들이랑 대화를 시작하기에도 좋았어요.

"너 인스타그램 해?"같은 표현들도 알려주셨거든요.




- 코로나 상황에서도 공연 활동도, 여행도 놓치지 않고 계세요. 해외 상황은 어떤가요?


저는 지금 여름휴가를 맞아서 독일, 오스트리아 여행을 다녀왔고, 지금은 체코 프라하를 여행 중이에요.

백신도 맞아서 비교적 자유롭게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나가기 전에 코로나 상황을 네이버로 항상 확인해요. 주변국 정보도 확인하고요.


폴란드는 하루에 많아야 100명 남짓이고, 근처 체코도 많으면 200명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한국이 2,000명대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은 편이죠


요즘 유럽이 전체적으로 휴가철이라서 지중해 같은 바다 휴양지로 사람이 몰리는 추세라 그쪽은 피하고 있어요.






-  폴란드 댄스 시어터 SNS를 보니까 공연 사진이 많이 올라왔어요

4월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공연에 참여하셨나요?

일단 가자마자 온라인 공연에 참여했고요, 올해 첫 오프라인 공연에도 참여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독일 베를린, 뒤셀도르프 투어에도 참여했어요.


무용단에 2개 레퍼토리를 더 했는데 저는 아직 적응하는 단계라서 공연을 더 늘리지는 않았어요.

아마 다음 시즌에는 다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이 있나요?


무엇 하나를 꼽을 수가 없어요. 모든 공연에 그만한 의미가 있었거든요.


가장 처음에 한 공연(Obiecana Ziemia Obiecan)은 제 인생에서 처음 해본 온라인 공연이었고

두 번째 공연(Kurka Wodna)은 폴란드 댄스 시어터의 올해 첫 오프라인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Romeo&Juliet은 게스트 안무가(Yoshiko Waki)와 함께 작업한 첫 작품이어서 모두 소중해요.


오프라인 공연을 할 때에는 한국처럼 객석 띄어앉기로 좌석을 오픈했는데

매 회차마다 전석 매진이었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까지 루틴이 궁금해요!

 일단, 무용단 하루의 일상은 이렇게 진행돼요.

작품 하나를 올리기까지는 보통 한 달 반 두 달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안무 과정은 한국과 비슷해요.

주제를 주고, 즉흥으로 안무를 개발해요. 그리고 작품으로 만들어내고요.

이 과정에서 한국과 다른 점은 단원들이 즉흥을 하면 전혀 생각지 못한 동작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여주는 표현 방향과 동작이 전혀 달라서 신기해요.



- 관객 분위기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엄청 큰 차이는 없는데, 커튼콜을 정~~~말 오래 해요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끝날 때까지 무대 위로 올라갔다가 나오길 반복하는데

박수를 정말 오래 쳐주시거든요ㅎㅎㅎ


가장 기억에 남았던 관객분은 독일 베를린 공연 갔을 때 만난 분이에요.

할머님이셨는데, 공연이 끝나고 손뼉을 치시면서 독일어로 연신 "고맙다"라고 외치셨어요.

공연이 아예 끝나고 단원들이랑 극장을 빠져나오는데, 할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저를 보시더니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하시면서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셨어요.

번역기로 당신은 오늘 가장 아름다웠습니다라고 써서 보여주신 거예요!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 지난번 인터뷰에서 말씀해 주신 "앞으로 계획"에 변동이 있나요?

지난번: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오래오래 활동하는 것

아직은 계획이 바뀔 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처음 외국에 와서 적응을 하고 있고, 1년도 지나지 않았으니 다른 곳에 갈 생각을 하는 건 시기 상조라고 생각되고요.

처음 발을 디딘 이곳,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가려고 해요.

여기에서 만난 단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좋고요.


친한 단원들에게는 이렇게도 말해요 "우리 같이 여기에서 춤 추자! 너 다른데 가지 말고~"



- 아시아 댄스 오디션(ADA)을 통해서 폴란드 댄스 시어터와 연이 닿아 입단까지 하셨는데,

만약 ADA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진우씨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아마 한국에서 스승님과 계속 활동하고 있을 것 같아요. 

오디션 보기 전에 스승님과 계속 춤추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오디션을 보지 않았더라면 스승님과 함께 이것저것 새로운 안무 시도도 해봤을 것 같네요.


무용 강사도 아마 계속하고 있었겠죠?

한국에서는 한국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유지했을 것 같아요.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요.






- 해외 무용단 생활을 꿈 꿔왔다고 하셨는데, ADA에 참가하기 이전에도 해외 무용단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고 계셨어요?

오디션이나 워크숍 정보가 모여있는 사이트를 한번 검색해서 찾아봤어요.

그런데 음,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몇 번 들어가 보고 말았어요.

오디션이나 워크숍에 참여하려면 외국에 나가야 하는데 그런 게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 이전 인터뷰에서 <20대에 해외무용단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20대 안에 해외 무용단 생활을 시작하지 못하면 앞으로는 외국에 나가고 하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30대에도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젊은 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결정을 하기까지 고려할 게 더 많아질 것 같고요.


특히 작년에 참가했던 건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까 이렇게 오디션이 열릴 때 시도하는 게 맞는 것 같았어요.

다음에는 아예 안 열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 다른 무용수가 <해외에서 일하니까 뭐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가장 손에 꼽는 장점 또는 매력 포인트, 뭐가 있을까요?

1번. 공연을 하면 다음 날은 무조건 쉰다! 🥳

2번. 어떤 날에는 휴가를 몰아서 준다!  ▶ 공연이 연속으로 많은 기간에는 공연 다음 날이 아니라, 맨 나중에 1주 정도의 긴 휴가를 받아요🍯

3번.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급💸💸💸

4번. 외부 안무가와의 협업 -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2021년에도 아시아 댄스 오디션이 열리는데요,  무용수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실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주눅 들지 마시고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서 해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 한국에 계신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고요? 

첫 휴가를 사실 한국에서 보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서 너무 아쉬워요.

가족들도 보고 싶고, 오디션 참가 전에 함께했던 스승님, 프로젝트 넘버 컴퍼니, 함께 춤췄던 친구 형 동생들.. 너무 그립습니다😢😢

폴란드에 와서 계속 연락도 하고 그랬지만 직접 만난 지 오래되니까 정말 정말 보고 싶어요...

다음번에는 꼭 한국에 가서 모두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저희가 앞으로 밀고있는 질문 드릴게요ㅎㅎ!

남궁진우 무용수에게 [아시아 댄스 오디션]이란?

기회의 땅이다!



- [댄스플래너]란? 

매니저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시기 때문에요ㅎㅎ

무용단 합격하고 나서 입단 계약부터 해서 비자나, 영어, 꾸준한 연락(멘토링) 덕분에 정착과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혼자 했더라면 빼먹을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 하나하나 미리 준비해 주시니까 마음도 편하고 든든했어요.



- 마무리

진우 씨,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여행도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고요, 다가오는 다음 시즌 폴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보여주실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


작년 오디션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시아 댄스 오디션 채널>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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