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모의 평가 후기

Q. 다비드 씨 안녕하세요:) 모의 오디션 이후에 어떻게 지내셨어요?

-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지내고 있어요.

이곳에서 독일어 공부랑 무용 클래스를 다니고 있는데요, 제가 지내는 지역은 아직 락다운 상태에요.

그래서 수업을 들을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요.

이 기간 동안 무용수로서 신체를 유지하고 가꾸는 게 어렵긴 하지만, 다가올 오디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Q. 락다운인데도 여전히 바쁘게 지내시나 봐요!

- 네 맞아요. 오디션을 준비하는 와중에 이렇게 모의 오디션에 참가도 하면서 이런저런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어요.

Q. 그러셨구나! 그러면 혹시 이번 모의 오디션 이전에 온라인 오디션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요?

- 아뇨, 저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전에 다른 온라인 오디션에는 참가한 적 없어요.

Q. 이번에 모의 오디션 참가 무용단 라인업 보시고 어떠셨어요? 이 중에 목표하던 무용단이 있었나요?

- 사실,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이 참가한다는 걸 보자마자 모의 오디션 참가를 결심했어요.

정말 함께 일하고 싶은 무용단이거든요. 예전에 포르투갈 국립발레단 오디션도 봤었는데, 합격하지는 못했어요.

켐니츠 발레단은 지난 시즌 오디션에 접수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오디션을 보러갈 상황이 아니였고.. 다른 무용단은 이번에 처음 들어보고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좋은 무용단이 많았어요!

Q. 오디션을 본 경험이 있으셨군요! 이번 온라인 오디션은 실제 오디션과 비슷했나요? 아니면 더 어려웠나요?

- 음... 제 생각엔 어떤 부분에서는 더 어려울 수 있지만, 더 편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프라인 오디션(실제 오디션)의 경우, 제가 춤을 추는걸 다른 무용수들이 지켜보니까 스트레스로 여겨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조금 긴장되잖아요.

반면에, 온라인 오디션은 혼자만의 스튜디오에서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디션을 볼 수 있어요.

녹화도 여러 번 시도할 수 있고, 여러 번 촬영한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 단장님께 보여줄 수 있어요.

그리고 즉석으로 안무를 배우는 것보다 비디오로 안무를 배우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더 편한 공간에서 안무를 배우는데 충분한 시간을 쏟을 수 있거든요. 동작을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잖아요. 저는 이게 온라인 오디션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동작을 교정해 줄 발레 마스터가 없다는 점, 모든 것을 저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스튜디오를 혼자 쓰는 것은 좋지만, 동시에 이 스튜디오를 제가 발품 팔아서 찾고 빌려야 해요.

그래서 온라인 오디션 VS 오프라인 오디션 뭐가 더 좋냐? 라고 물어보면 이 둘은 아주 달라서 쉽게 대답하기 어려워요.

Q. 이번이 처음으로 본 온라인 오디션이었는데, 모의 오디션을 보면서 특별히 더 어려웠던 게 있었나요? 

- 무용단 과제가 가장 어려웠어요. 정해진 기간 안에 다섯 개 컴퍼니로부터 각각 오디션 과제를 받아 영상을 보고 배우는 것은 확실히 도전으로 느껴졌어요.

게다가 발레 파트로 지원했는데,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과제를 많이 주셨더라고요. 제가 이전에 컨템포러리/모던 스타일을 해본 적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다른 분들은 많이 당황했을 것 같았어요.

Q. 무용단에서 제공한 과제 영상 대부분 동작에 대한 어떠한 지시나 포인트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만약 발레 마스터가 영상에서 이런 부분을 알려줬다면 더 좋았을까요?

- 네 그렇죠! 맨 처음에 영상을 받고 나서 따라 하기만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이런 과정이 원래 안무와 저의 움직임 사이에 차이를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한 시간만이라도 발레 마스터와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교정도 교정인데, 발레 마스터에게 수정 사항이나, 코멘트를 받고 이런 의견을 어떻게 반영해서 움직임을 만들어 가는지도 무용수에게 중요하니까요.

Q. Zoom으로 진행된 모의 면접은 어땠어요?

- 정말 최고였어요! 단장님들도 다들 너무 좋으셨고, 정말 프로페셔널해 보였어요!

Q. 좋으셨다니 보람 있네요!  모의 오디션 이후에 오디션 평가서를 받으셨어요. 평가서를 통해서 뭔가 얻은 것이 있었나요?

- 상체를 발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다리에 비해 말라서 그런 것 같아요. 

항목마다 이렇게 자세한 평가를 받아본 적은 처음인데, 평가서라는 형태로 자세하고 명확하게 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Q. 모의 오디션에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 저는 오디션 평가서가 가장 좋았어요.

실제 오디션에서는 합격과 불합격 외에는 저에 대한 어떤 의견도 받을 수 없어요. 

성장하는데 필요한 왜 떨어졌나/ 왜 붙었나에 대한 말은 들을 수 없죠.

하지만 이 오디션 평가서를 보면 정말 신경 써서 자세히 평가를 남겼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정말 최고예요~!

이전에 이런 걸 본 적이 없어요! 처음 봤다니까요! 무용수로서 저의 모습과 저의 춤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좋은 기회에요.

Q. 어린 무용수나 다른 동료 무용수에게도 추천할 수 있나요?

- 네 그럼요! 무용단 오디션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모든 무용수들이 오디션을 보겠다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없거든요. 모의 오디션은 온라인으로 여러 무용단의 오디션을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아요.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체력적으로도 좋고, 여러 나라 돌아다니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잖아요.

게다가 이번 모의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오디션 영상이나 이력서, 사진을 모두 새로 준비했거든요. 앞으로 다른 오디션 공고를 발견하면 이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까 바로 지원할 수 있어요. 아주 편하죠! ㅎㅎ

Q. 마지막 질문이에요, 모의 오디션 전체적으로 어떠셨나요?

-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이번에 이런 프로그램(모의로 오디션을 보는 것) 처음 해봤거든요! 온라인 오디션도 처음이었고요. 

그런데 정말 모든 것이 잘 마련이 되어서 지연되는 것 없이 착착 진행되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이메일, 평가서, 그리고 오디션 과제를 위한 지시 사항들도 다 깔끔했고, 모두 제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어요. 펄~팩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비드 님~ 나중에 프로가 된 모습으로 만나요^^!

- 네 감사합니다:) 몸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