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무용단을 만나 새로운 움직임을 마주하고, 단장님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 | 류인웅 (한예종)

오디션 모의 평가 후기



Q. 모의 오디션에 참가하기 전부터 해외무용단 오디션에 관심이 있었나요?

- 네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혼자 뭘 알아보기엔 검색할 때부터 많이 막히더라고요.



Q. 이전에 해외 무용단 오디션을 준비한 적이 있으신가요?

-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준비해보려고 했는데,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많이 안 올라와서 준비라고 할 만큼 뭘 해보지는 못했어요.



Q. 정확히 목표로 하는 무용단이 있나요?

- 아직 정확히 어떤 무용단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춤을 춰보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외국 무용단에 취업을 해서 돈을 번다"보다는 "외국에서 다양한 춤을 추며 여러 스타일을 경험한다"가 저의 지향점에 더 맞거든요.

이제까지 알아본 곳은 소위 톱클래스 무용단들이었어요 (NDT, 바체바, 호페쉬쉑터 등...)



Q. 이번에 어떤 계기로 모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 원래 올해 중으로 해외 무용단 오디션을 보려고 마음을 먹었었어요. 그래서 오디션 공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렸던 무용단에서 오디션을 열지 않았어요.. (코로나......) 그러던 중에 교수님께서 모의 오디션을 말씀해 주셔서 바로 참가하기로 했어요.



Q. 모의 오디션의 전반적인 과정이 모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되셨나요? 어떠셨나요?

(*참고: 모의 오디션 과정 = 이력서, 사진 제출 + 클래스 영상 + 무용단 오디션 과제 영상 + 온라인 모의면접)

- 네. 다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불필요한 단계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Q. 모의 오디션의 전체적인 경험은 어떠셨나요?

- 다들 장점을 많이 말씀하셨을 테니까 저는 아쉬웠던 점을 말해볼게요.

외국에서 오디션이 열려서 제가 직접 가게 되면, 무용단에서 직접 무용수들을 모아놓고 클래스 시범해 주고 직접 시켜보잖아요.

저는 현장파라서 직접 보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온라인이라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분명히 더 승승장구할 무용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온라인 오디션이 코로나 시기에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고, 온라인이라서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죠.



Q. 현대무용 전공인데, 발레 바/센터를 오디션으로 봤어요. 어땠나요?

- 사실 저는 무용을 발레로 시작했어요. 현대무용은 겸사겸사 같이 했었죠. 현대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고 나서도 발레는 꾸준히 해왔어요. 

그런 상황이더라도 아예 시험으로 이걸 본다고 하니까, 현대무용 전공자로서 사실 부담이 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클래식 바/센터를 해야 하나 컨템포러리(마사 그레이엄) 바/센터를 해야 하나 이것도 고민이었어요. 

문의해보니까 클래식을 하라고 하셔서 클래식 바/센터를 준비해서 촬영했어요.



Q. 단장님께 어떤 무용수로 보여야겠다 이런 것도 있었나요?

- 저는 제가 댄서로서 많이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스타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 개방적이다. 이런 점이요.

그리고 역시 실력 있는 무용수죠. (이렇게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저는 나름대로 춤을 잘 추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무게감(Gravity)은 정말 잘 한다고 자신하는데, 평가서에 이 점이 부족하다고 써있있었요. 영상에 저의 다양한 장점, 에너지를 녹여내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무래도 현장에서 단장님의 요구를 바로 바로 보여줘서 현장감, 파워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영상으로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Q. 그렇다면 영상을 넘어서, 더 보여드리고 싶었던 인웅씨의 장점이나 개성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제 자랑 같아서 조금,,,,ㅎㅎ... (머쓱) 


Q. 지금 자랑 타임이에요! 단장님이 "너의 장점을 말해봐!" 이럴 수 있잖아요~

- 어.. 그럼 쑥스럽지만 말씀드려볼게요..!

저는 일단 박자감이 굉장히 좋아요..! 음악적인 요소와 더불어서 신체적인 리듬감도 좋다고 자부해요. 

움직일 때 수도 없는 박자를 다 끌어다가 사용해요. 다양하고, 변칙적으로요.

박자 이용하는 것을 좋아해서 어떻게 쓰면 좋을지 스스로 많이 연구해요. 

제가 춤췄을 때 객석에서 어떻게 보일지도 많이 고민하고요. 이런 노력 때문인지 주변에서도 센스 있다, 감각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대에서 너~무 여유롭다는 말도 자주 들어요.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서 춤추는데, 그게 티가 하나도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태연하대요. 뻔뻔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예요.



Q. 오디션 영상을 촬영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서 홀이 어떻고~ 옷이 어떻고~ 이런 거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평소 연습할 때 자주 입던 편한 옷을 입고 촬영했어요.

- 워낙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하니까 자신을 꾸며내야하는 면접이나 오디션이 어려웠어요.



Q. 무용단 오디션 과제는 어땠나요?

(*참고: 무용단 오디션 과제 = 무용단마다 각자 제공한 무용단 레퍼토리 따라 하기 또는 즉흥 과제 → 한 사람이 5개의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 일단 영상을 받아 보고, 영상에서 보이는 디테일을 찾아서 최대한 제가 실행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했어요. 같이 준비하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연습했고요.

- 무용단 각각 과제를 보니까, 스타일이나 움직임이 다 다르더라고요. 해외에는 다양한 춤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제가 나중에는 안무가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다양한 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을 나가고 싶었거든요. 여러 무용단 스타일을 경험하는게 즐거웠어요.



Q. 무용단 오디션 과제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낌 곳은 어디였나요?

- 가장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느낀 곳은 겔젠키르헨 댄스 컴퍼니 (MiR) 였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탄츠 시어터 빌레펠트였고요. 여긴 유일하게 즉흥 과제를 준 무용단이었어요. 오디션을 보는 무용수에게 즉흥을 과제로 준다는 것 자체가 무용수들에게 굉장히 열린 무용단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무용수를 무용단에 맞추는 것보다 무용수의 역량을 탐색하고, 존중하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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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면접 소감 알려주세요!

- 줌(ZOOM)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영상에서 느꼈던 것처럼 열려있는 느낌, 같은 인상을 준 무용단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리고, 춤을 준비할 때만큼 면접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영어를 욕심만큼 못 했던 것도 아쉬웠고요.. 

하지만 단 한 가지 자신할 수 있는 점은, 단장님들께 가식 없이 솔직한 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예요. "거짓된 모습을 보이지 말자"가 저의 신념이거든요.



Q. 면접 때 통역이 있었어요.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아마 난장판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도 테스트니까 통역을 정말 최소한으로 도와주셨어요.. 알지만 조금 서운하고.. 아쉽고...

한국말로 하면 정말 (기깔나게) 잘할 수 있는데, 영어가 그만큼 안 되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Q. 인웅씨가 단장님이었다면 어떤 무용수를 뽑을 것 같아요?

- 제 생각에, "그 사람만의 신체적 특성이나 스타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A는 몸이 유연했지. B는 뻣뻣하더라도 움직임 흐름이 좋더라? 약간 이런 느낌으로 그 사람에게만 보이는 장점이 있을 거잖아요.

그리고 댄서 고유의 피지컬이나 테크닉도 중요하겠지만 그 사람의 에너지가 누군가의 안무와 결합했을 때의 합을 중요하게 볼 것 같아요.



Q. 평가서 받아보시니, 어떠셨어요?

- 단장님들께 피드백 받는 게 정말 좋았어요 도움이 됐죠.

무용수 한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뭔가 더 추가되거나 개선된다면 피드백이 더더욱 빛을 발할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제 주관이 확고한 편이라, 납득되는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건 그냥 참고로만 생각했어요ㅎㅎ



Q. 나와 맞는 무용단/스타일 찾으신 것 같아요?

- 겔젠키르헨 무용단의 스타일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모의 오디션이 아니었다면 이런 춤을 추는 무용단이 있는지 알 수 없었겠죠.

무브먼트 쪽으로 할 게 많은 무용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모의 오디션을 다른 무용수에게 추천할 수 있나요?

- 무용단 오디션을 볼 생각이 있다면 한 번은 꼭 경험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면 한 번이 뭐예요, 여러 번 하라고 해야죠.

나중에 1:1로 모의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한 명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모의 오디션의 장점은?

1/ 해외 무용단 단장님이 시간을 내서 내 오디션 자료를 보고 장/단점을 정리해서 알려주시는 점

2/ 잘 하면 오디션 초대장도 받고 외국에 나갈 수 있다는 점

3/ 외국에는 크고 작은 무용단이 많은데, 새로 알게 되는건 물론이고 단장님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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