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통해 독일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켐니츠 발레단에 합격한 양다원 무용수(독일 함부르크 발레 학교)를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통해 독일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입단하게 된 양다원입니다😊
(독일 함부르크 발레 학교 졸업)
댄플: 안녕하세요 다원 씨! 인턴십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독일에서 이미 학교를 다니고 계셨군요? 해외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저희 글로벌 댄스 인턴십은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나요?
- 사실 작년 11월부터 함부르크 발레단 공연에 학생 신분으로 캐스팅이 계속되었어요. 이로 인해 오디션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죠. 졸업 후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춤추고 싶은데 공백 기간이 생길까 걱정하던 차에, 마침 독일에서 활동하시는 다른 한국인 무용수 분으로부터 댄스플래너를 소개받아 지원하게 되었어요.
댄플: 이전에도 다른 오디션에 지원한 적이 있나요?
- 네! 3월에는 파리 그랑 오디션에 참여해 파이널까지 통과한 적이 있고, 4월에도 부다페스트 그랑 오디션에 참가하여 발레단으로부터 오퍼를 받기도 했습니다.
발레 학교를 떠올리며...
댄플: 유학을 다녀오셨다고 하시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유학 생활에 대해 먼저 질문드리고 싶어요.
원래부터 해외 생활에 관심이 있었나요? 해외 유학을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나요?
- 예전부터 유튜브로 해외 무용단 영상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물론 한국에서의 교육도 좋지만 저는 제 자신이 해외에서 더 다양한 춤을 접해보며 춤의 폭을 넓혀가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특히 선화예중에 다닐 때부터 유럽 발레학교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하고 혼자 준비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언젠간 기회가 되면 꼭 유럽에 가자고 부모님과 약속했었죠! 🤧.
댄플: 함부르크 발레학교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 예전부터 함부르크 발레단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직까지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발레단이지만 유럽에선 굉장히 명성 높은 발레단이고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께서 50년 동안 디렉터로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분의 세련되고 수준 높은 안무를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어요. 특히 한국에서는 유튜브로만 공연을 접할 수 있는데, 유튜브로 공개하지 않는 전막도 직접 볼 수 있을 거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로잔 콩쿨(Prix de Lausanne) 본선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함부르크 발레 학교는 물론, 로열 발레 학교, 영국 국립 발레 학교,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네덜란드 국립 발레 아카데미, 캐나다 국립 발레 학교, 그리고 오슬로 국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스칼라쉽을 받았어요. 그렇지 않아도 콩쿨 전 스칼라쉽을 희망하는 학교를 적는 과정이 있어서 1순위로 함부르크 발레 학교를 적었는데, 가장 가고싶었던 학교에서 스칼라쉽 제안을 받게 되어서 엄마랑 둘이 껴안고 울었답니다😭
댄플: 함부르크 발레학교에서 몇 년 동안 지냈고 어떤 과정으로 갔나요?
- 2021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년 동안 있었어요. 함부르크 발레 학교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있는데 저는 7,8학년인 프로페셔널 과정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6학년까지는 독일 김나지움 과정과 무용 수업을 병행하지만 프로페셔널 과정은 하루 종일 무용 수업만 하는 전문 무용수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 과정이에요.
댄플: 학교생활은 어땠어요? 학교에서 얼마나 공연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 우선 일상에 대해서 얘기해 보면, 아침 9시 45분부터 11시 30분까지 클래스를 하고 그 이후에는 토슈즈 수업이나 클래식 작품, 컨템 작품, 현대무용, 안무 창작, 필라테스 등 여러 수업 들을 하는데 공연이 있을 때는 클래스 이후 바로 공연 리허설을 많이 했어요. 수업은 보통 저녁 6시쯤 끝나는데 남아서 더 연습하거나 필라테스 룸에서 필요한 운동을 하다가 집에 갈 때도 있었어요.
프로페셔널 과정에 있는 친구들(만 16세 이상)은 학교 기숙사가 아닌 외부에 있는 아파트먼트 기숙사를 이용해요. 두 명이 하나의 아파트를 같이 사용하는데 주방과 화장실만 공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독립된 룸에서 생활할 수 있어요. 제 룸메이트는 필리핀 친구였는데, 그 친구도 같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정서적인 면이나 음식 취향에 있어서 저랑 잘 맞았어요. 지금도 매일 연락하며 지내요.
공연 얘기를 해보자면, 선생님들과 스폰서분들을 위해서 학교 홀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공연과 8학년 학생들이 각자 안무부터 댄서, 음악, 의상, 조명까지 모든 걸 6개월 동안 직접 구성하고 일주일 동안 무대에 올리는 Werkstatt der Kreativität 있고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함부르크 발레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함부르크 국립 극장에서 춤추는 Erste Schritte가 있는데 저는 운 좋게 함부르크 시청 안에서, 그리고 바덴 바덴이라는 도시의 미술관에서도 공연을 했었고, 함부르크 발레단과도 공연을 여러 번 했었어요. 이번 Erste Schritte는 존 노이마이어의 50주년을 기념해 로열 발레 학교,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 캐나다 국립 발레 학교가 저희 학교로 와서 같이 공연을 올리기도 했고, 제가 Reise라는 작품의 Sommer 주역을 맡아서 더 뜻깊고 기억에 남아요.
댄플: 유학을 고민 중인 분들이 해외에서 생길 부상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으신데요. 독일에서는 부상 발생 시에 어떻게 대처해 왔나요?
- 독일 가기 전 유학 준비로 제일 많이 신경 썼던 게 부상 방지 트레이닝이었어요. 부상 방지를 위해 스스로 제 몸과 근육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함부르크 발레 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부상 방지 수업이 있어서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픈 곳이 있으면 학교 안에서 도수 치료도 받고, 심한 부상일 경우엔 학교 측에서 병원을 예약해 줘서 정밀 검사를 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도 있어요.
댄플: 유학에 있어서 독일어와 영어 사용 비율도 궁금해요.
- 함부르크 발레 학교, 특히 7,8학년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영어를 사용해요. 하지만 스케줄 표나 발레단 일정은 독일어라 어느 정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일어를 잘하면 더욱더 좋겠죠. 그 외 생활권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하는데, 잘 못 알아들었을 때 영어로 얘기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모두가 영어로 친절히 얘기해 줘요. 저는 80프로 이상을 영어로 사용했어요. 독일에서 언어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적은 거의 없었어요.
댄플: 저희도 이번에 함부르크 발레학교에 2명이 입학해요.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있을까요?
- 저도 아직 2년 차 유학 초보지만 그래도 제 조언이 도움이 된다면, 일단 수업할 때던 대화할 때던 모든 것에 있어서 항상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인 대부분이 소심하게 있거나 말을 잘 안 하는데, 계속 자신 없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더 이상 다가와 주지 않고, 그러다 보면 유학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어요. 먼저 자신 있게 다가가면 모두 마음을 열고 친절하게 도와줄 거예요.
글로벌 댄스 인턴십에 대하여
댄플: 이제, 인턴십에 대해서 질문 이어가도록 할게요. 인턴십 지원을 위해 제출하신 영상을 봤어요. 클래식과 컨템 작품을 모두 준비하셨는데,
어떤 작품을, 어떤 이유로 골라서 제출하셨나요?
- 먼저 클래식 작품은 파키타 아다지오, 그리고 컨템 작품은 7학년 친구가 안무해 준 작품이에요. 파키타 아다지오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여러 번 해왔던 작품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컨템 작품은 로잔 콩쿨 중 Young Creation Award라는 콩쿨이 있는데 그 콩쿨을 준비하며 안무한 작품이거든요. 이 작품으로 Werkstatt der Kreativität에서도 공연했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솔로 중 하나에요.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마워요.
댄플: 다원 씨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점이 영상에서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하나요?
- 긴 팔다리와 폴드브라가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디션 영상을 준비할 때 테크닉적인 부분도 고려했지만 제 장점이 최대한 많이 보일 수 있게 고려하며 순서를 짰어요. 처음에는 카메라 위치를 옆면으로 놓고 촬영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팔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다시 대각선으로 놓고 재촬영했어요. 그랬더니 제 장점이 훨씬 더 잘 보이더라고요.
댄플: 오디션에 필요한 이력서나 사진과 같은 자료를 만들기 위해 준비는 얼마나 하셨나요?
- 이력서는 학교에서 오디션 준비 관련 안내를 받자마자 바로 준비했어요. 하지만 영상은 제가 그때 발레단 공연에 계속 캐스팅이 되는 바람에, 학교 수업과 발레단 공연으로 너무 바빠서 찍지 못하고 있었어요. 결국 2월이 되어서야 영상을 겨우 다 찍었어요.
댄플: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것에 화답이라도 받듯, 값진 결과를 내셨는데요.
어느 무용단에 합격하셨고, 최종적으로 어떤 무용단에서 활동하시기로 하셨나요?
- 브레머하펜 무용단, 켐니츠 발레단,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합격했고,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젬퍼오퍼 발레단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켐니츠 발레단 두 곳을 두고 고민했는데, 브레머하펜 무용단의 예술감독께서 저의 모교인 함부르크 발레 학교를 졸업하셨다는 말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그곳에서 안무를 더 집중적으로 배워볼 예정이에요. 입단 날짜는 8월 14일입니다.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입단 날짜는 브레머하펜 무용단 시즌을 마감한 직후인 내년 1월 2일이에요. 제가 활동할 시즌 동안의 레퍼토리를 발레단 측으로부터 미리 받았는데, 벌써부터 기대돼요!
*다원 씨는 23년 하반기 인턴십에 지원했으나,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24년 상반기 오퍼를 받아, 23년 하반기 -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24년 상반기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인턴십에 모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
댄플: 세 곳의 무용단에 합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에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댄스플래너 회사 측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가능했어요.
아직도 세 곳에서 모두 오퍼를 받은 게 믿기지가 않아요. 합격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특히 준비를 많이 못 한 상태에서 오디션 지원을 했었던 거라, 합격은 정말 기대도 안 했었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어요.
특히나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은 예전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발레단이였거든요.
저처럼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커리어가 없는 친구들은 들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합격 소식도 캐나다에서 열리는 Assemble International 2023에 학교 대표로 참여하고 있을 때 들었는데, 일찍 눈 뜨자마자 소식을 들어서 그날 하루는 내내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어요!
댄플: 출국을 앞두고 어떤 절차들을 밟았나요?
- 7월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들어왔어요. 한국에 잠깐 있는 동안에는 무용단에 들어가기 전까지 몸을 다시 재정비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댄스플래너에 가서 대표님, 팀장님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상담도 하고 대사관에 가서 비자 인터뷰도 했어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등을 통해 무용단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댄플: 이번에는 학생이 아닌, 엄연한 직업 무용수로서 출국하시는데, 각오가 이전과는 다를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지금까지는 학교의 보호를 받았다면 이제는 정말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거잖아요. 오직 혼자서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여러 가지로 학생 때와는 달리 많이 힘들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성실하게 그리고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또, 무용단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매일 해왔던 운동들을 하고, 리허설 때는 제가 캐스팅이 되지 않더라도 뒤에서 직접 몸으로 움직이며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요. 무용단은 학교처럼 무용수 한 명 한 명을 직접 케어해주지 않으니까 저 스스로 해야죠.
무용 인생의 발판이 되어 준 댄스플래너
댄플: 다원 씨의 무용수로서 목표가 궁금합니다.
- 예전에는 그저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관객들께 감동과 여운을 드리는 것은 물론, 춤을 추는 제 자신도 매 순간을 의미 있고 즐겁게 출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부상 없이 오래요.
그리고 무용수로서 현역에서 은퇴하는 시기가 다가올 즘에는 독일에 있는 예술 대학에 가서 안무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안무는 할 때마다 어렵지만 그만큼 저를 계속 자극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로워요. 미래에는 무용수가 원하고, 관객이 원하는 춤을 만드는 안무가가 되는 게 저의 최종 목표예요.
댄플: 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다른 무용수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까요?
- 해외에서 춤을 추고 싶으신 분이라면 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혼자서는 여러 무용단마다 다른 오디션 일자와 무용단이 추구하는 스타일 등을 하나하나 알기 어려운데 댄스플래너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자세하게 알려주시거든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어요!
댄플: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나에게 댄스플래너란?
- 사실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저는 댄스플래너가 <발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학생에서 프로페셔널 무용수로 가기 위한 장애물인 크로스 바를 댄스플래너 덕분에 정말 쉽게,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랜딩 매트에 도약하기 전까지의 과정일 테고요. 마지막까지 잘 도약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야죠. 항상 감사드립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다원 씨의 앞길에 꽃길만이 가득하길 바라며, 바라온 목표를 하나하나씩 이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통해 독일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켐니츠 발레단에 합격한 양다원 무용수(독일 함부르크 발레 학교)를 만나봤습니다.
댄플: 안녕하세요 다원 씨! 인턴십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독일에서 이미 학교를 다니고 계셨군요? 해외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저희 글로벌 댄스 인턴십은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나요?
- 사실 작년 11월부터 함부르크 발레단 공연에 학생 신분으로 캐스팅이 계속되었어요. 이로 인해 오디션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죠. 졸업 후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춤추고 싶은데 공백 기간이 생길까 걱정하던 차에, 마침 독일에서 활동하시는 다른 한국인 무용수 분으로부터 댄스플래너를 소개받아 지원하게 되었어요.
댄플: 이전에도 다른 오디션에 지원한 적이 있나요?
- 네! 3월에는 파리 그랑 오디션에 참여해 파이널까지 통과한 적이 있고, 4월에도 부다페스트 그랑 오디션에 참가하여 발레단으로부터 오퍼를 받기도 했습니다.
댄플: 유학을 다녀오셨다고 하시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유학 생활에 대해 먼저 질문드리고 싶어요.
원래부터 해외 생활에 관심이 있었나요? 해외 유학을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나요?
- 예전부터 유튜브로 해외 무용단 영상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물론 한국에서의 교육도 좋지만 저는 제 자신이 해외에서 더 다양한 춤을 접해보며 춤의 폭을 넓혀가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특히 선화예중에 다닐 때부터 유럽 발레학교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하고 혼자 준비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언젠간 기회가 되면 꼭 유럽에 가자고 부모님과 약속했었죠! 🤧.
댄플: 함부르크 발레학교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 예전부터 함부르크 발레단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직까지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발레단이지만 유럽에선 굉장히 명성 높은 발레단이고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께서 50년 동안 디렉터로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분의 세련되고 수준 높은 안무를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어요. 특히 한국에서는 유튜브로만 공연을 접할 수 있는데, 유튜브로 공개하지 않는 전막도 직접 볼 수 있을 거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로잔 콩쿨(Prix de Lausanne) 본선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함부르크 발레 학교는 물론, 로열 발레 학교, 영국 국립 발레 학교,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네덜란드 국립 발레 아카데미, 캐나다 국립 발레 학교, 그리고 오슬로 국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스칼라쉽을 받았어요. 그렇지 않아도 콩쿨 전 스칼라쉽을 희망하는 학교를 적는 과정이 있어서 1순위로 함부르크 발레 학교를 적었는데, 가장 가고싶었던 학교에서 스칼라쉽 제안을 받게 되어서 엄마랑 둘이 껴안고 울었답니다😭
댄플: 함부르크 발레학교에서 몇 년 동안 지냈고 어떤 과정으로 갔나요?
- 2021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년 동안 있었어요. 함부르크 발레 학교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있는데 저는 7,8학년인 프로페셔널 과정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6학년까지는 독일 김나지움 과정과 무용 수업을 병행하지만 프로페셔널 과정은 하루 종일 무용 수업만 하는 전문 무용수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 과정이에요.
댄플: 학교생활은 어땠어요? 학교에서 얼마나 공연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 우선 일상에 대해서 얘기해 보면, 아침 9시 45분부터 11시 30분까지 클래스를 하고 그 이후에는 토슈즈 수업이나 클래식 작품, 컨템 작품, 현대무용, 안무 창작, 필라테스 등 여러 수업 들을 하는데 공연이 있을 때는 클래스 이후 바로 공연 리허설을 많이 했어요. 수업은 보통 저녁 6시쯤 끝나는데 남아서 더 연습하거나 필라테스 룸에서 필요한 운동을 하다가 집에 갈 때도 있었어요.
프로페셔널 과정에 있는 친구들(만 16세 이상)은 학교 기숙사가 아닌 외부에 있는 아파트먼트 기숙사를 이용해요. 두 명이 하나의 아파트를 같이 사용하는데 주방과 화장실만 공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독립된 룸에서 생활할 수 있어요. 제 룸메이트는 필리핀 친구였는데, 그 친구도 같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정서적인 면이나 음식 취향에 있어서 저랑 잘 맞았어요. 지금도 매일 연락하며 지내요.
공연 얘기를 해보자면, 선생님들과 스폰서분들을 위해서 학교 홀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공연과 8학년 학생들이 각자 안무부터 댄서, 음악, 의상, 조명까지 모든 걸 6개월 동안 직접 구성하고 일주일 동안 무대에 올리는 Werkstatt der Kreativität 있고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함부르크 발레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함부르크 국립 극장에서 춤추는 Erste Schritte가 있는데 저는 운 좋게 함부르크 시청 안에서, 그리고 바덴 바덴이라는 도시의 미술관에서도 공연을 했었고, 함부르크 발레단과도 공연을 여러 번 했었어요. 이번 Erste Schritte는 존 노이마이어의 50주년을 기념해 로열 발레 학교,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 캐나다 국립 발레 학교가 저희 학교로 와서 같이 공연을 올리기도 했고, 제가 Reise라는 작품의 Sommer 주역을 맡아서 더 뜻깊고 기억에 남아요.
댄플: 유학을 고민 중인 분들이 해외에서 생길 부상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으신데요. 독일에서는 부상 발생 시에 어떻게 대처해 왔나요?
- 독일 가기 전 유학 준비로 제일 많이 신경 썼던 게 부상 방지 트레이닝이었어요. 부상 방지를 위해 스스로 제 몸과 근육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함부르크 발레 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부상 방지 수업이 있어서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픈 곳이 있으면 학교 안에서 도수 치료도 받고, 심한 부상일 경우엔 학교 측에서 병원을 예약해 줘서 정밀 검사를 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도 있어요.
댄플: 유학에 있어서 독일어와 영어 사용 비율도 궁금해요.
- 함부르크 발레 학교, 특히 7,8학년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영어를 사용해요. 하지만 스케줄 표나 발레단 일정은 독일어라 어느 정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일어를 잘하면 더욱더 좋겠죠. 그 외 생활권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하는데, 잘 못 알아들었을 때 영어로 얘기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모두가 영어로 친절히 얘기해 줘요. 저는 80프로 이상을 영어로 사용했어요. 독일에서 언어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적은 거의 없었어요.
댄플: 저희도 이번에 함부르크 발레학교에 2명이 입학해요.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있을까요?
- 저도 아직 2년 차 유학 초보지만 그래도 제 조언이 도움이 된다면, 일단 수업할 때던 대화할 때던 모든 것에 있어서 항상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인 대부분이 소심하게 있거나 말을 잘 안 하는데, 계속 자신 없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더 이상 다가와 주지 않고, 그러다 보면 유학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어요. 먼저 자신 있게 다가가면 모두 마음을 열고 친절하게 도와줄 거예요.
댄플: 이제, 인턴십에 대해서 질문 이어가도록 할게요. 인턴십 지원을 위해 제출하신 영상을 봤어요. 클래식과 컨템 작품을 모두 준비하셨는데,
어떤 작품을, 어떤 이유로 골라서 제출하셨나요?
- 먼저 클래식 작품은 파키타 아다지오, 그리고 컨템 작품은 7학년 친구가 안무해 준 작품이에요. 파키타 아다지오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여러 번 해왔던 작품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컨템 작품은 로잔 콩쿨 중 Young Creation Award라는 콩쿨이 있는데 그 콩쿨을 준비하며 안무한 작품이거든요. 이 작품으로 Werkstatt der Kreativität에서도 공연했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솔로 중 하나에요.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마워요.
댄플: 다원 씨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점이 영상에서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하나요?
- 긴 팔다리와 폴드브라가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디션 영상을 준비할 때 테크닉적인 부분도 고려했지만 제 장점이 최대한 많이 보일 수 있게 고려하며 순서를 짰어요. 처음에는 카메라 위치를 옆면으로 놓고 촬영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팔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다시 대각선으로 놓고 재촬영했어요. 그랬더니 제 장점이 훨씬 더 잘 보이더라고요.
댄플: 오디션에 필요한 이력서나 사진과 같은 자료를 만들기 위해 준비는 얼마나 하셨나요?
- 이력서는 학교에서 오디션 준비 관련 안내를 받자마자 바로 준비했어요. 하지만 영상은 제가 그때 발레단 공연에 계속 캐스팅이 되는 바람에, 학교 수업과 발레단 공연으로 너무 바빠서 찍지 못하고 있었어요. 결국 2월이 되어서야 영상을 겨우 다 찍었어요.
댄플: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것에 화답이라도 받듯, 값진 결과를 내셨는데요.
어느 무용단에 합격하셨고, 최종적으로 어떤 무용단에서 활동하시기로 하셨나요?
- 브레머하펜 무용단, 켐니츠 발레단,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합격했고,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젬퍼오퍼 발레단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 브레머하펜 무용단과 켐니츠 발레단 두 곳을 두고 고민했는데, 브레머하펜 무용단의 예술감독께서 저의 모교인 함부르크 발레 학교를 졸업하셨다는 말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그곳에서 안무를 더 집중적으로 배워볼 예정이에요. 입단 날짜는 8월 14일입니다.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입단 날짜는 브레머하펜 무용단 시즌을 마감한 직후인 내년 1월 2일이에요. 제가 활동할 시즌 동안의 레퍼토리를 발레단 측으로부터 미리 받았는데, 벌써부터 기대돼요!
댄플: 세 곳의 무용단에 합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에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댄스플래너 회사 측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가능했어요.
아직도 세 곳에서 모두 오퍼를 받은 게 믿기지가 않아요. 합격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특히 준비를 많이 못 한 상태에서 오디션 지원을 했었던 거라, 합격은 정말 기대도 안 했었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어요.
특히나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은 예전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발레단이였거든요.
저처럼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커리어가 없는 친구들은 들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합격 소식도 캐나다에서 열리는 Assemble International 2023에 학교 대표로 참여하고 있을 때 들었는데, 일찍 눈 뜨자마자 소식을 들어서 그날 하루는 내내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어요!
댄플: 출국을 앞두고 어떤 절차들을 밟았나요?
- 7월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들어왔어요. 한국에 잠깐 있는 동안에는 무용단에 들어가기 전까지 몸을 다시 재정비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댄스플래너에 가서 대표님, 팀장님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상담도 하고 대사관에 가서 비자 인터뷰도 했어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등을 통해 무용단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댄플: 이번에는 학생이 아닌, 엄연한 직업 무용수로서 출국하시는데, 각오가 이전과는 다를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지금까지는 학교의 보호를 받았다면 이제는 정말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거잖아요. 오직 혼자서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여러 가지로 학생 때와는 달리 많이 힘들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성실하게 그리고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또, 무용단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매일 해왔던 운동들을 하고, 리허설 때는 제가 캐스팅이 되지 않더라도 뒤에서 직접 몸으로 움직이며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요. 무용단은 학교처럼 무용수 한 명 한 명을 직접 케어해주지 않으니까 저 스스로 해야죠.
댄플: 다원 씨의 무용수로서 목표가 궁금합니다.
- 예전에는 그저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관객들께 감동과 여운을 드리는 것은 물론, 춤을 추는 제 자신도 매 순간을 의미 있고 즐겁게 출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부상 없이 오래요.
그리고 무용수로서 현역에서 은퇴하는 시기가 다가올 즘에는 독일에 있는 예술 대학에 가서 안무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안무는 할 때마다 어렵지만 그만큼 저를 계속 자극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로워요. 미래에는 무용수가 원하고, 관객이 원하는 춤을 만드는 안무가가 되는 게 저의 최종 목표예요.
댄플: 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다른 무용수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까요?
- 해외에서 춤을 추고 싶으신 분이라면 글로벌 댄스 인턴십을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혼자서는 여러 무용단마다 다른 오디션 일자와 무용단이 추구하는 스타일 등을 하나하나 알기 어려운데 댄스플래너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자세하게 알려주시거든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어요!
댄플: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나에게 댄스플래너란?
- 사실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저는 댄스플래너가 <발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학생에서 프로페셔널 무용수로 가기 위한 장애물인 크로스 바를 댄스플래너 덕분에 정말 쉽게,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랜딩 매트에 도약하기 전까지의 과정일 테고요. 마지막까지 잘 도약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야죠. 항상 감사드립니다.